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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2013) 영화 정보, 리뷰 "우리는 길 잃은 별들인가요"

by dreamobservatory 2025. 9. 4.

비긴 어게인 한국판 포스터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은 2013년 존 카니(John Carney) 감독이 만든 음악 영화로, 그의 전작 《원스》의 감성을 한층 세련되게 확장한 작품이다. 주연은 키이라 나이틀리(Keira Knightley), 마크 러팔로(Mark Ruffalo), 애덤 리바인(Adam Levine). 음악을 매개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를 넘어 음악의 힘으로 실패와 좌절을 이겨내 다시 일어나는 내용을 담고있다. 영화는 좋은 OST로도 주목을 받았는데 특히 〈Lost Stars〉는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다. 관객에게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을 선물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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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타(키이라 나이틀리)는 뮤지션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를 따라 뉴욕에 왔다. 그러나 그는 성공하자마자 그래타를 배신한다. 상처받은 그래타는 음악마저 버리려 하지만, 우연히 작은 바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 자리에서 그녀의 노래를 들은 이는 몰락한 음반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해고된 댄은 그래타의 노래에서 순수한 진심을 느끼고, 다시 음악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자본도, 스튜디오도 없는 두 사람은 결국 뉴욕의 거리에서 앨범을 녹음하기로 한다. 도시의 골목, 루프탑, 지하철… 그 모든 공간이 곧 스튜디오가 된다.

그래타(키이라 나이틀리)와 댄(마크 러팔로)

앨범 작업은 두 사람에게 새로운 의미를 준다. 그래타는 상처를 딛고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고, 댄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되찾는다. 영화는 그들의 관계를 억지로 로맨스로 만들지 않는다. 대신 각자 삶에서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 순간에 집중한다. 마지막에 그래타가 혼자 자전거를 타며 노래를 들을 때, 관객은 그녀의 눈빛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

다시 시작할 용기

《비긴 어게인》의 가장 큰 매력은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악기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거리의 소음, 자동차 경적, 아이들의 웃음소리, 바람 소리까지 음악에 녹아든다. OST는 말할 것도 없다. 〈Lost Stars〉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길을 잃은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위로처럼 다가왔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남녀 주인공이 결국 연인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영화라면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졌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진심으로 사랑했음에도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보내주는 것. 영화는 사랑을 그렇게 해석하고 있다.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함께 무언가를 만들며 서로를 성장시켜 준 사람. 그 관계가 끝난 뒤에도 그 때의 에너지는 우리의 마음에 남아있다.  《비긴 어게인》은 바로 그런 기억을 영화로 만들어냈다.  

그래타(키이라 나이틀리)

영화는 상처에 굴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전하고있다. 그래타는 남자친구에세, 댄은 아내에게 배신당했다. 심지어 댄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그래타와 댄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다. 배신당하고 상처받더라도 순수한 열정으로 다시 살아가는것. 영화는 음악을 매개로 우리에게 다시 일어나 살아가는 용기를 말하고있다. 

우리는 길 잃은 별들인가요

이 영화는 음악이 단순한 예술을 넘어 치유의 힘이 있음을 보여준다. 음악은 사람을 연결하고,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그게 바로 음악이야."

‘비긴 어게인’이라는 제목 그대로, 영화는 누구나 넘어질 수 있지만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상처와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재료가 된다. 나도 새로운 길을 선택하며 불안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결국 다시 시작한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영화는 그 용기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우리는 종종 "성공"만을 인생의 가치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성공"이 아니라 "과정"에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 거리에서 녹음하는 장면들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아름답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비긴 어게인》은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음악 영화이자, 치유 영화이며,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깨달았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과정을 함께할 사람들이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협업이든, 그 순간의 진심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길을 잃었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음악처럼, 삶도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비긴 어게인》은 그 단순하면서도 깊은 진리를 전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