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타고 5만의 적과 맞선 12명의 미군 <12 솔져스(2018)> 영화 리뷰
총알이 빗발치는 산악지대에, 특수부대가 ‘말’을 타고 들어간다. 2001년 9월 11일 직후, 지도에도 선명하지 않은 전장에 먼저 투입된 12명의 그린베레. 《12 솔져스》는 거창한 영웅담을 외치기보다, 낯선 땅에서 동맹을 설득하고 보급도 없이 버텨야 했던 ‘현장’의 감각을 붙잡는다. 승리는 빠르게 찾아오지만, 영화가 남기는 질문은 오히려 그 다음 장면에서 시작된다.개봉: 2018감독: 니콜라이 퓰시그장르: 전쟁, 액션, 드라마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마이클 섀넌, 마이클 페냐, 나비드 네가반평점: 메타크리틱 54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50%말 위에 올라탄 첫 번째 돌파 2001년 9월 11일 테러 이후,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할 첫 작전을 준비한다. 경험은 많지만 ‘처음’인 지휘관, 미치 넬슨 대..
2026. 2. 7.
저격수 영화의 교과서 에너미 앳 더 게이트(2001) 영화 리뷰
폐허가 된 스탈린그라드, 하루에도 수백 명이 쓰러지는 전장에서 한 병사의 이름이 전단지와 신문을 통해 퍼져 나간다. 적을 쓰러뜨리는 총알보다 더 빠르게 번진 것은 ‘저격수 바실리 자이체프’라는 이야기였다.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제2차 세계대전 최대의 시가전 한복판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국가의 상징이 되고 또 그 상징이 어떤 대가를 요구하는지를 보여준다.개봉: 2001감독: 장 자크 아노장르: 전쟁, 드라마, 스릴러출연: 주드 로, 에드 해리스, 레이첼 와이즈, 조셉 파인즈평점: 메타크리틱 53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53%쥐구멍 같은 도시, 영웅이 필요해진 전장 1942년, 스탈린그라드는 더 이상 ‘도시’가 아니라 거대한 분쇄기처럼 보인다. 신병들은 총도 지급받지 못한채 전선으로 투입되고, 살아남..
2026. 2. 6.
왕좌에 앉은 광대의 이야기,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영화 리뷰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왕이 사라진 15일”이라는 기록의 빈틈에서 출발해, 권력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유지되는지 질문을 던진다. 독살의 공포로 흔들리는 궁궐에 한 광대가 들어오고, 그는 왕의 얼굴을 빌려 정치를 ‘연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연기가 진심을 낳고 진심이 나라의 결을 바꾼다.개봉: 2012감독: 추창민장르: 사극, 드라마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평점: 메타크리틱 tbd(평론 수 부족) /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왕이 쓰러진 밤, 광대가 왕이 된다 광해군 재위 8년, 궁은 독살의 공포로 곪아 있다. 왕 광해는 신하도, 음식도, 잠자리도 믿지 못한 채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도승지 허균은 왕의 목숨을 노리는 기류가 현실이 됐음을 직감한다. 그는 비상 수단을 꺼낸다. ..
2026. 2. 2.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탈출하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익스트랙션(2020) 영화 리뷰
도시는 봉쇄되고, 다리는 막히고, 사방이 적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들어가야 한다. 넷플릭스 액션 스릴러 《익스트랙션》은 ‘구출’이라는 단어를 낭만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긴장감 넘치는 동선, 몸이 먼저 반응하는 근접전, 그리고 한 번 시작되면 멈출 수 없는 추격으로 관객을 끌고 간다. 특히 중반의 롱테이크 액션은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니라, 인물의 체력과 공포를 그대로 체감하게 만드는 장치다. 화면이 흔들리면 내 손에도 힘이 들어가고, 총성이 터지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굳는다. 개봉: 2020감독: 샘 하그레이브장르: 액션, 스릴러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루드락쉬 자이즈왈, 란딥 후다, 골쉬프테 파라하니, 판카즈 트리파티, 데이빗 하버평점: 메타크리틱 56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67%봉쇄된 도시..
2026. 2. 1.
거대곤충과 인류의 전쟁 스타쉽 트루퍼스(1997) 영화 리뷰
시원시원한 액션 장면이 지나간 후에 마음 한켠에는 이유모를 찝찝함이 남아있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거대한 벌레와의 전쟁을 내세우지만, 진짜 전장은 화면 밖 우리 사회다. 선전 영상 같은 뉴스, 군복에 스민 미학, 웃음처럼 보이는 장면의 불편한 잔향이 관객을 시험한다. 이 영화가 ‘명작인가, 문제작인가’로 오래 논쟁되는 이유는 스펙터클 때문이 아니라 그 스펙터클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칼끝을 대기 때문이다.개봉: 1997감독: 폴 버호벤장르: SF, 액션출연: 캐스퍼 반 디엔, 디나 메이어, 데니스 리처즈, 닐 패트릭 해리스, 마이클 아이언사이드평점: 메타크리틱 52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72%전쟁은 ‘입대 신청서’로 시작된다 먼 미래, 인류는 연방 체제 아래 ‘시민권’을 군복무와 연결해 둔 사회에 ..
2026.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