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에 앉은 광대의 이야기,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영화 리뷰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왕이 사라진 15일”이라는 기록의 빈틈에서 출발해, 권력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유지되는지 질문을 던진다. 독살의 공포로 흔들리는 궁궐에 한 광대가 들어오고, 그는 왕의 얼굴을 빌려 정치를 ‘연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연기가 진심을 낳고 진심이 나라의 결을 바꾼다.개봉: 2012감독: 추창민장르: 사극, 드라마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평점: 메타크리틱 tbd(평론 수 부족) /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왕이 쓰러진 밤, 광대가 왕이 된다 광해군 재위 8년, 궁은 독살의 공포로 곪아 있다. 왕 광해는 신하도, 음식도, 잠자리도 믿지 못한 채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도승지 허균은 왕의 목숨을 노리는 기류가 현실이 됐음을 직감한다. 그는 비상 수단을 꺼낸다. ..
2026. 2. 2.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탈출하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익스트랙션(2020) 영화 리뷰
도시는 봉쇄되고, 다리는 막히고, 사방이 적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들어가야 한다. 넷플릭스 액션 스릴러 《익스트랙션》은 ‘구출’이라는 단어를 낭만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긴장감 넘치는 동선, 몸이 먼저 반응하는 근접전, 그리고 한 번 시작되면 멈출 수 없는 추격으로 관객을 끌고 간다. 특히 중반의 롱테이크 액션은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니라, 인물의 체력과 공포를 그대로 체감하게 만드는 장치다. 화면이 흔들리면 내 손에도 힘이 들어가고, 총성이 터지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굳는다. 개봉: 2020감독: 샘 하그레이브장르: 액션, 스릴러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루드락쉬 자이즈왈, 란딥 후다, 골쉬프테 파라하니, 판카즈 트리파티, 데이빗 하버평점: 메타크리틱 56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67%봉쇄된 도시..
2026. 2. 1.
거대곤충과 인류의 전쟁 스타쉽 트루퍼스(1997) 영화 리뷰
시원시원한 액션 장면이 지나간 후에 마음 한켠에는 이유모를 찝찝함이 남아있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거대한 벌레와의 전쟁을 내세우지만, 진짜 전장은 화면 밖 우리 사회다. 선전 영상 같은 뉴스, 군복에 스민 미학, 웃음처럼 보이는 장면의 불편한 잔향이 관객을 시험한다. 이 영화가 ‘명작인가, 문제작인가’로 오래 논쟁되는 이유는 스펙터클 때문이 아니라 그 스펙터클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칼끝을 대기 때문이다.개봉: 1997감독: 폴 버호벤장르: SF, 액션출연: 캐스퍼 반 디엔, 디나 메이어, 데니스 리처즈, 닐 패트릭 해리스, 마이클 아이언사이드평점: 메타크리틱 52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72%전쟁은 ‘입대 신청서’로 시작된다 먼 미래, 인류는 연방 체제 아래 ‘시민권’을 군복무와 연결해 둔 사회에 ..
2026. 1. 29.
야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 에비에이터(2004) 결말포함 리뷰
하늘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진 남자, 하워드 휴즈. 그는 영화판에서 전쟁을 치르고, 비행기 설계도로 시대를 들썩이게 만들며, 미국의 산업과 대중문화 한복판을 질주한다. 그런데 이 거대한 성공담은 박수로만 끝나지 않는다. 문손잡이를 닦고 또 닦는 손끝, 반복되는 주문 같은 말,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침묵이 같은 화면 안에 공존한다. 《에비에이터》는 “위대한 인물 전기”라는 안전한 틀을 벗어나, 야망이 어디까지 사람을 끌고 가는지, 그리고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세계가 얼마나 위태롭게 흔들리는지 보여주는 영화다.개봉: 2004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장르: 전기, 드라마, 시대극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블란쳇, 케이트 베킨세일, 존 C 라일리, 알렉 볼드윈, 앨런 알다, 주드 로평점: 메타크리틱 7..
2026.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