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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진짜일까? 영화 아일랜드(2005) 리뷰 오염되어 살 수 없게 되어버린 지구에서 인간들은 선택받은 자만이 '아일랜드'라는 지상낙원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한 남자는 자신이 살아온 세계가 거짓이라는 의심을 갖게 되고 이는 자신이 살던 세계 전부를 붕괴시키는 신호탄이 된다. 개봉: 2005감독: 마이클 베이장르: SF, 액션, 스릴러출연: 이완 맥그리거, 스칼렛 요한슨, 지몬 혼수, 숀 빈, 스티브 부세미평점: 메타크리틱 50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39%유리처럼 맑은 감옥이 무너지는 순간 2019년. 링컨 식스 에코는 외부가 오염되어 인류가 살 수 없고, 오직 “아일랜드”만이 안전하다는 교육을 받으며 시설 안에서 살아간다. 매일 정해진 식단과 건강검진, 집단 학습, 규율 방송이 반복된다. 시설은 주민들의 불안과.. 2026. 2. 4.
왕좌에 앉은 광대의 이야기,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영화 리뷰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왕이 사라진 15일”이라는 기록의 빈틈에서 출발해, 권력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유지되는지 질문을 던진다. 독살의 공포로 흔들리는 궁궐에 한 광대가 들어오고, 그는 왕의 얼굴을 빌려 정치를 ‘연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연기가 진심을 낳고 진심이 나라의 결을 바꾼다.개봉: 2012감독: 추창민장르: 사극, 드라마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평점: 메타크리틱 tbd(평론 수 부족) /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왕이 쓰러진 밤, 광대가 왕이 된다 광해군 재위 8년, 궁은 독살의 공포로 곪아 있다. 왕 광해는 신하도, 음식도, 잠자리도 믿지 못한 채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도승지 허균은 왕의 목숨을 노리는 기류가 현실이 됐음을 직감한다. 그는 비상 수단을 꺼낸다. .. 2026. 2. 2.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탈출하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익스트랙션(2020) 영화 리뷰 도시는 봉쇄되고, 다리는 막히고, 사방이 적이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들어가야 한다. 넷플릭스 액션 스릴러 《익스트랙션》은 ‘구출’이라는 단어를 낭만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긴장감 넘치는 동선, 몸이 먼저 반응하는 근접전, 그리고 한 번 시작되면 멈출 수 없는 추격으로 관객을 끌고 간다. 특히 중반의 롱테이크 액션은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니라, 인물의 체력과 공포를 그대로 체감하게 만드는 장치다. 화면이 흔들리면 내 손에도 힘이 들어가고, 총성이 터지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굳는다. 개봉: 2020감독: 샘 하그레이브장르: 액션, 스릴러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루드락쉬 자이즈왈, 란딥 후다, 골쉬프테 파라하니, 판카즈 트리파티, 데이빗 하버평점: 메타크리틱 56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67%봉쇄된 도시.. 2026. 2. 1.
어쩌면 우리 원작 영화 먼 훗날 우리(2018) 결말 포함 리뷰 사랑은 언제나 그때 최선이었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시간은 늘 그 최선을 과거형으로 만든다. 《먼 훗날 우리》는 사랑이 실패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서로 다른 속도로 성장한 두 사람이 끝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못한 기록에 가깝다. 이 영화는 “왜 헤어졌는가”를 집요하게 묻지 않는다. 대신 “그때 우리는 정말 어쩔 수 없었는가”라는 질문을 남긴다.개봉: 2018감독: 유약영장르: 멜로, 드라마출연: 정백연, 주동우평점: 메타크리틱 77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73%같은 시작, 다른 도착 베이징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 두 남녀, 린젠칭과 팡샤오샤오는 각자의 실패를 안고 있다. 취업에 번번이 미끄러진 젠칭과 현실에 치여 꿈을 접어야 했던 샤오샤오는 서로의 아픔을 가장 빠르게 알아본다. 연인이 되기.. 2026. 1. 31.
거대곤충과 인류의 전쟁 스타쉽 트루퍼스(1997) 영화 리뷰 시원시원한 액션 장면이 지나간 후에 마음 한켠에는 이유모를 찝찝함이 남아있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거대한 벌레와의 전쟁을 내세우지만, 진짜 전장은 화면 밖 우리 사회다. 선전 영상 같은 뉴스, 군복에 스민 미학, 웃음처럼 보이는 장면의 불편한 잔향이 관객을 시험한다. 이 영화가 ‘명작인가, 문제작인가’로 오래 논쟁되는 이유는 스펙터클 때문이 아니라 그 스펙터클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칼끝을 대기 때문이다.개봉: 1997감독: 폴 버호벤장르: SF, 액션출연: 캐스퍼 반 디엔, 디나 메이어, 데니스 리처즈, 닐 패트릭 해리스, 마이클 아이언사이드평점: 메타크리틱 52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72%전쟁은 ‘입대 신청서’로 시작된다 먼 미래, 인류는 연방 체제 아래 ‘시민권’을 군복무와 연결해 둔 사회에 .. 2026. 1. 29.
일주일동안 신이 된 남자 이야기 브루스 올마이티(2003) 영화 리뷰 누구나 한 번쯤은 “내가 신이면 다 고쳐버릴 텐데”라고 중얼거린 적이 있다. 《브루스 올마이티》는 그 위험한 상상을 아주 독창적인 방식으로 실험해버린다. 불운이 겹치고 자존심이 구겨진 TV 리포터 브루스가, 말 그대로 ‘신의 권한’을 잠깐 빌려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 설정은 황당한데, 웃음이 지나간 자리에는 묘하게 찔리는 감정이 남는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세상의 수정인지, 내 기분의 보상인지. 그리고 능력은 행복의 지름길인지, 책임의 입장권인지. 이 영화는 그 질문을 코미디의 속도로 던지고, 관객이 스스로 답을 만들게 한다.개봉: 2003감독: 톰 새디악장르: 판타지, 코미디출연: 짐 캐리, 모건 프리먼, 제니퍼 애니스톤, 스티브 카렐평점: 메타크리틱 46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48%신의 권한.. 2026. 1. 28.
야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 에비에이터(2004) 결말포함 리뷰 하늘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진 남자, 하워드 휴즈. 그는 영화판에서 전쟁을 치르고, 비행기 설계도로 시대를 들썩이게 만들며, 미국의 산업과 대중문화 한복판을 질주한다. 그런데 이 거대한 성공담은 박수로만 끝나지 않는다. 문손잡이를 닦고 또 닦는 손끝, 반복되는 주문 같은 말,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침묵이 같은 화면 안에 공존한다. 《에비에이터》는 “위대한 인물 전기”라는 안전한 틀을 벗어나, 야망이 어디까지 사람을 끌고 가는지, 그리고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세계가 얼마나 위태롭게 흔들리는지 보여주는 영화다.개봉: 2004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장르: 전기, 드라마, 시대극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블란쳇, 케이트 베킨세일, 존 C 라일리, 알렉 볼드윈, 앨런 알다, 주드 로평점: 메타크리틱 7.. 2026. 1. 26.
라이프 오브 파이(2012) 결말 포함 영화 리뷰 한 소년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호랑이와 함께 살아남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어떻게 살았나”보다 “무엇을 믿고 버텼나”를 더 집요하게 묻는다. 눈앞의 파도와 굶주림은 현실인데, 그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 건 결국 ‘이야기’라는 점이 이 영화의 묘한 매력이다. 같은 사건을 두 가지 버전으로 들려준 뒤, 관객에게 조용히 선택권을 넘기는 방식까지. 끝내 남는 질문은 단순하다. 당신이라면 어떤 이야기를 붙잡고 오늘을 살아갈까.개봉: 2012감독: 이안장르: 어드벤처, 드라마출연: 수라즈 샤르마, 이르판 칸, 아딜 후세인, 타부, 레이프 스폴, 제라르 드파르디유평점: 메타크리틱 79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86%바다 한가운데 남겨진 소년과 호랑이 인도 폰디체리에서 자란 파이 파텔은 동물원.. 2026. 1. 25.
우연히 할리우드 스타와 사랑에 빠진다면? 영화 '노팅힐' 리뷰 만약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내 일상 속으로 걸어 들어온다면, 그건 로맨스일까 사고일까. 《노팅힐》은 런던의 조용한 여행서점 주인과 할리우드 스타가 우연히 부딪히는 순간부터, 사랑이 얼마나 현실적인 선택의 연속인지 끝까지 보여준다. 달콤한 판타지처럼 시작하지만, 관계가 버텨야 하는 무게와 시선까지 정직하게 보여주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개봉: 1999감독: 로저 미첼장르: 로맨스, 코미디출연: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리스 이판스, 에마 챔버스평점: 메타크리틱 68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84%우연이 문을 두드릴 때 노팅힐에서 여행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대커는 세상에서 제일 큰 사건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혼의 흔적이 남은 집, 허술하지만 정겨운 친구들, 그리고 매일같이 문을 여는 작.. 2026.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