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영화 리뷰 "너가 어떤 모습이더라도 사랑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전쟁의 기운이 드리운 마법 세계에서, 스스로를 평범하고 볼품없다고 여기던 소피가 움직이는 성과 마법사 하울을 만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다. 삐걱거리며 언덕을 오르는 성, 하늘을 가르는 비행선, 숨결이 느껴지는 소도시의 풍경 속에서 소피는 저주를 딛고 다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상상력과 정교한 작화 덕분에 성장담과 로맨스, 반전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오래된 동화책을 다시 펼쳐 보는 듯한 포근함과 묵직한 여운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다.개봉: 2004년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 모험출연: 치에코 바쇼, 기무라 타쿠야, 미와 아키히로, 가슈인 다쓰야 등(일본어 더빙 기준)평점: 메타크리틱 82..
2025. 11. 27.
존 윅(2015) 영화 리뷰 <액션 영화의 새로운 지평>
《존 윅》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가 마지막 선물로 받은 강아지를 이유 없이 빼앗기고, 잊고 지내던 과거의 세계로 다시 걸어 들어가는 이야기다. 건조한 감정선과 절제된 대사, 그리고 한 폭의 안무처럼 흘러가는 액션으로 현대 액션 영화의 기준을 새로 세운 작품이기도 하다.개봉: 2014감독: 채드 스타헬스키장르: 액션, 스릴러, 네오 누아르출연: 키아누 리브스, 미카엘 뉘크비스트, 알피 앨런, 윌렘 대포, 이안 맥셰인 외평점: 메타크리틱 68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86%죽지 않은 전설, 다시 총을 들다 《존 윅》의 시작은 의외로 조용하다. 존은 이미 조직을 떠난 전직 전설적인 킬러로,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뒤 넓지 않은 집에서 홀로 남은 일상을 견디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택배 한 상자가 도..
2025. 11. 26.
셔터 아일랜드(2010) 영화 리뷰 <디카프리오가 선보이는 소름돋는 반전극>
《셔터 아일랜드》는 외딴 섬의 정신병원을 무대로, 수사극의 외피를 쓰고 죄책감과 트라우마가 만들어낸 지옥도를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다. 안개와 파도 소리가 가득한 섬,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망상인지 끝내 확신할 수 없는 서사 속에서 관객은 주인공과 함께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공들인 연출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처절한 연기가 맞물리며, 한 인간이 기억과 고통 앞에서 어떻게 자신을 속여 왔는지를 끝까지 추궁하는 작품이다.개봉: 2010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장르: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러팔로, 벤 킹슬리, 미셸 윌리엄스, 맥스 폰 시도우 외평점: 메타크리틱 63점 / 로튼토마토 신선도 69%안개 속 섬으로 향한 수사, 서서히 드러나는 균열 이..
2025.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