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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 줄거리, 명대사, 후기 "아름다운 것은 관심을 바라지 않아" 당장 일을 그만두고 세계 일주를 떠난다든가,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해본다든가 하는 꿈을 꾸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여기에 그런 사람들을 위한 영화가 있다. 벤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영화 는 2013년 개봉작으로, 평범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 남자가 거대한 모험 속으로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은 제임스 서버(James Thurber)의 1939년 단편소설로, “평범한 삶을 사는 남자가 머릿속에서 상상을 통해 영웅이 된다”는 콘셉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비록 개봉 당시 평단의 평가는 “형식미에 치중해 메시지가 가볍다”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실제 관람한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볼 만한 영화였다. 오히려 시간이.. 2025. 9. 2.
거꾸로 흐르는 삶, 앞으로 사는 용기|〈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리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2008년에 개봉한 판타지 드라마 영화다.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은 사람은 단순히 노인으로 태어나 시간이 거꾸로 가는 남자의 아야기라고 알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삶의 유한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인생은 분으로 재지 않는다. 순간으로 재는 것이다 영화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하던 시점으로 시작한다. 병상에 누운 데이지(케이트 블란쳇)는 죽음을 앞두고 딸 캐롤라인에게 한 남자의 일기를 읽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 일기의 주인공이 바로 벤자민 버튼이다. 벤자민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 노인의 외모와 신체 조건으.. 2025. 9. 2.
"꿈이 있다면, 그걸 지켜야 돼" <행복을 찾아서(2007)> 영화 리뷰 가브리엘레 무치노 감독의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 2006)〉는 실존 인물 크리스 가드너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든 전기 드라마다. 윌 스미스가 가드너를, 실제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아들 크리스토퍼를 연기한다. 영화는 1981년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기적 대신 “매일 조금씩 버티며 나아가는 생존의 연속”을 보여준다. 작품의 제목 철자 ‘Happyness’는 가드너가 아들의 보육원 벽화에서 본 오탈자에서 따온 것으로, 행복이 이상적인 완성형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더듬거리며 찾아가는 과정임을 상징한다. He must have had on some really nice pants 크리스 가드너는 뼈밀도 스캐너를 병원에 팔아 생계를 잇는 영업사원이다.. 2025. 9. 1.
버림받고 상처받은 젊은 수학 천재의 이야기 <굿 윌 헌팅(1998) 영화 리뷰> MIT 복도 한켠, 교수도 풀지 못한 수학 난제를 단숨에 해결한 청소부가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영화 〈굿 윌 헌팅〉은 바로 그런 기막힌 설정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야기는 단순한 천재 청소부의 성공담이 아니다. 상처받은 한 청년이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에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며, 결국 사랑과 용기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그 여정을 보며 묻게 된다. “나 역시 행복할 자격이 있음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교수보다 똑똑한 청소부 윌 헌팅(맷 데이먼 분)은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하지만 그는 보통 사람이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천재적인 수학 능력을 숨기고 있다. 보스턴 뒷골목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던 그는 우연히 MIT 교수 제럴드 램보(스텔란 스카스가드 분)가 .. 2025. 9. 1.
F1 더 무비 (2025) 코엑스 돌비 시네마 감상 후기 "Plan C is for combat." 삼성역에서 볼일을 마치고 시간이 조금 남았다. 강남까지 왔는데 무언가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코엑스 돌비 시네마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F1 더 무비를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삼성역에 온 김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과 브래드 피트의 조합 보기도 전에 이미 재밌을 것 같다. 돌비 시네마라 그런지 아니면 그 새 또 영화 티켓값이 오른건지 2만원이나 되는 가격에 놀랐지만 큰 마음먹고 결제 버튼을 눌렀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낭만 넘치는 떠돌이 레이서*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아직 시청하지 않은 분은 이 부분을 건너뛰시기 바랍니다.* 주연 소니 헤이스는 떠돌이 레이서다. 레이스 경기를 할 수만 있다면 전 세계 어디든 간다. 과거 F.. 2025. 9. 1.
탑건 매버릭(2022) "우리에게 아직 영화관이 필요한 이유"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탑건: 매버릭〉(2022)은 1986년작 〈탑건〉의 후속편으로,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세대를 잇는 서사와 인물의 성장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오랫동안 전설로 남아있던 '매버릭'이라는 인물을 다시 무대 위로 불러와 흥미를 유발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한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깊이 있게 탐색하고, 매버릭의 이야기는 단순한 군사 작전의 성공을 넘어 책임과 전승(傳承)의 의미로 확장된다. 결국 이 영화는 전작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진다.Talk to me, Goose 영화는 여전히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는 매버릭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다크스타 실험 비행에서 마하 1.. 2025. 8. 31.
월-E (2008) 리뷰, 해석 "로봇이 나보다 연애 잘하네" 누구나 하나씩은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역시 몇번을 돌려본 영화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WALL-E이다. 2008년 개봉한 픽사의 〈WALL·E〉는 단순히 귀여운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현대 문명과 환경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품이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흥미롭지만, 어른의 시선에서는 환경 파괴, 소비주의, 인간성의 상실 이라는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이번 재관람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점은, 단순한 러브스토리와 모험담을 넘어, 영화가 인간성과 지구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폐허가 된 지구에 홀로 남겨진 로봇 먼 미래 지구는 인간의 무분별한 소비와 쓰레기로 가득 차 황폐해졌다. 지구가 더 이상 생명체가 살 수 .. 2025. 8. 30.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리뷰, 해석 "치히로의 엄마 아빠는 왜 돼지가 되었을까?"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1년 개봉 이후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작품 중 하나다.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에 머물지 않고, 어른의 시선에서도 사회적·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내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어린 시절에는 단순히 ‘이상하고 신기한 세계’로만 보였던 영화가, 이제는 인간의 욕망, 사회적 압력, 정체성의 문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이 더욱 명확하게 다가왔다. 이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특유의 다층적 해석 가능성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신들의 세계, 그리고 다시 엄마 아빠에게로 영화는 주인공 치히로가 부모와 함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낯선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다. 호기심과 탐욕.. 2025. 8. 30.